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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캐기와 수구레국밥 (2016.09.11)시골이야기 2016. 9. 13. 20:52
안녕하세요? 최국장 입니다.
오늘은 시골에 내려가서 도라지를 캐는 이야기 입니다.
방금 글쓰는 중 탱크가 지나가는 소리와 떨림이 나더니 집이 요동을 치고 난리도 아니군요.
거기다가 두번째는 더 큰 떨림이~ 우리나라 기상청 5.8 규모 추가 지진이라더군요.
두번째는 처음 느껴보는 공포 입니다. 모두 별일 없으시죠?
일요일 아침 시골에 내려가려고 준비하다가 집에 있는 꽃이 예뻐 한컷 찍었습니다.
시골로 내려 왔습니다.
일찍 준비하여 온다고 해도 아침형 인간이 못되어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저번에보다 사과 알이 조금 더 굵어졌군요.
집앞 재실에 있는 은행나무 입니다.
파란 은행잎과 은행 열매 입니다.
벌써 은행이 하나씩 떨어지더군요.
재실 담장 밑에는 갈때마다 다른 꽃이 피어 있습니다.
닭의장풀 이라는 꽃인데 잎이 갈라지면서 속에서 꽃이 나오네요.
저번에 왔을땐 이꽃이 있었는데 닭의장풀에 밀려 귀퉁에에 조금 남았습니다.
재피(초피)
재피 열매가 까만줄 알았는데 빨간색 이군요.
조금 더 있음 까만색으로 변하는가 봅니다.
이건 마당에 있는 오미자
올해는 오미자 농사가 별로 입니다. 약을 잘못 친듯 합니다.
오늘은 조금 바쁜 날 입니다.
대강 준비를 해서 밭으로 나가봅니다.
가는 길에 대추 나무가 보이는군요.
대추도 알은 엄청 큰데 올해 너무 덥고 비가 안오다 많이오니 갈라 졌는것 같습니다.
이러면 상품이 안되지요.
밭으로 왔습니다.
복숭아 밭이었는데 늙은나무를 모두 없애 버리고 새로운 복숭아 나무를 다시 심었습니다.
어린 나무가 열매가 열리는데 3년 정도 걸립니다.
그동안 밭을 놀리지 않고 중간에 다른걸 심습니다.
옆밭에 복숭아가 한알 열려 있어 따 봤습니다.
그리고 군데 군데 다른 과일도 있습니다.
감나무 입니다.
요거는 배나무 이고요.
와이프는 얼마전 심은 배추에 뭔가를 뿌리는군요.
그동안 살짝 옆으로 빠져 봅니다.
참깨를 모두 베었네요.
그리고 밭 갓쪽으로는 들깨를 엄청 많이 심어놓았네요.
깨는 저희들것이 아니라 동네 아지매 것 입니다.
밭을 저희들과 조금씩 나누어 쓰고 있습니다.
도시에 계시는 분들은 이렇게 진한 향이 나는 깻잎을 사먹지 못할겁니다.
아직도 하고 있네요.
뒷쪽으로 금학산 능선이 예쁘게 보이는데 오늘은 꾹 참아야 합니다.^^
이제는 고랑에 뭔가를 뿌리는군요.
빨간 쌀알 같은걸 뿌려놨습니다.
무우 씨인가 봅니다.
저는 시키는것만 합니다.^^
저거 가져와 덮어!!! 하면 덮어야 합니다.^^
물을 주고 습기를 유지하기위해 말라버린 잡초를 끌어 모아 덮습니다.
잘덮었쥬~^^
옆쪽으로 가면 도라지밭이 있습니다.
도라지 옆에 호박이~
뒷쪽으로는 참깨와 들깨를 또 심어 놓았네요.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도 엄청 심어 놓았네요.
들깨 꽃을 보신적 있습니까?
요게 들깨꽃 입니다.
지금 벌들이 한참 달려들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비도 왔고요.
꽃매미 입니다. 못된놈~
꽃이 바람에 많이 떨어 집니다.
애벌레가 잎을 먹고 있네요.
계절이 지났는데 아직도 민들레가 보입니다.
비가 와서 버섯도 보이고요.
이거는 참마 라고 하네요.
잎만 봐서는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이거는 황기 꽃 입니다.
닭백숙 할때 넣는 황기 아시죠!!
시간이 지나면 꽃이 이렇게 씨방으로 변하나 봅니다.
안에 황기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마누라 황기 씨방을 땁니다.
전에 보니 장모님께서는 베어낸 황기 줄기를 모아서 바짝 말렸다가 털어 내시던데
아직 와이프나 저나 잘모르니 따놓아 봅니다.
여기도 나비가 붙어 있네요.
근데 이쪽은 또랑가가 되어 온통 돌밭입니다.
여기엔 물이 잘빠져 도라지나 황기는 잘 자라지만 삽질이 안될정도로 땅이 딱딱해 캐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도라지를 캐 봅니다.
초장부터 도라지를 부러뜨려 버리고~
비가 온후이지만 그래도 땅파기가 넘 어렵습니다.
오늘 고생 쫌 하겠습니다.
부드러운 흙이면 그냥 쑥~쑥~ 뽑힐건데 여긴 엄청 힘드네요.
도라지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노력에 비해 양이 많지 않습니다.
도라지가 4년 정도 되었는데 이렇게 썩었는것도 많이 보이고 썩는게 진행중인것도 많았습니다.
빨리 다 뽑아야 겠습니다.
뿌리 다 잘려나갔습니다.
어디 내다 팔진 못할것 같습니다.ㅎ
뽑아서 제사때 조금쓰고 나머지는 약재로 쓸 것 같습니다.
엄청 큰 도라지가 박혀 있습니다.
도라지 길이를 한번 보세요. 엄청 납니다.
저 길이 만큼 땅을 팠습니다.ㅎ
이후로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땅 엄청 팝니다.
삽질은 저보다 잘 합나더.ㅎ
사람 하나 누워도 되겠습니다.^^
좀전 까지는 윗쪽으로 공략을 했는데 이제부터는 밑쪽으로 공략 합니다.
이렇게 하니 도라지는 안다치는데 저희들이 죽어납니다.
이도라지 먹는 사람들은 이렇게 힘들게 파낸걸 알랑가 몰라요.
아이고~ 배고픕니더.
점심 먹으러 갑니다.
그늘도 없는 나무밑에 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1500원짜리 김밥입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이걸로 때웁니다.
그래도 둘이서 옛날 소풍갈때 엄마가 싸주시던 김밥 이야기 하며 잘 묵습니다.
저는 김밥 말아서 썰일때 김밥 꼬투리 하나 주워 먹으려고 동생들과 빙둘러 앉아 침만 삼키던 이야기를 하니
와이프는 시골이라 급하게 재료를 못구할땐 맨밥에 소금간만 조금하여 아무것도 넣지않고 싸주었다고 합니다. 헐~
더덕
점심먹고 열심히 캐느라 사진이 없이 다 캤습니다.
한고랑 캐는데 점심포함 3시간 20분 걸렸습니다.
돌도 좀 골라내고~ 옆에고랑은 언제 캐나?
시간 나는데로 캐여 겠지요.
오늘 캔것 입니다.
도라지가 너무 커서 제사용은 얼마 나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석에 쓸 고구마도 조금 캐어 갑니다.
여기는 언제 또 심었는지~
두가지 고구마를 심었다더군요.
고구마 잎이 다르지요.
고구마를 캐면 여기서 할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집으로 가면서 오늘도 자인시장으로 왔습니다.
오늘은 돼지국밥 말고 다른걸 골라 보겠습니다.
바깥쪽에 칼국시집이 있어 가 봅니다.
가게 안에 오토바이가 딱 들어가 있군요.^^
다른 곳으로 갑니다.
이집은 정기휴일
음 오늘은 국수는 포기 해야겠습니다.
바로 옆에 수구레 국밥집이 있습니다.
수구레국밥 두개 시켜봅니다.
수구레란?
- 수구레는 소의 가죽에서 떼어낸 지방육을 말하는 것으로 수구레편은 수구레를 푹 고아서 굳힌 음식을 말한다. 두산백과
- 사모님께서 소껍질을 벗기면 어깨쪽에 붙어있는 근육부위랍니다.
기본찬이 나오고~
우측에 땡초를 넣어 먹습니다.
국밥이 나옵니다.
윗쪽에 깻잎을 얹어놓았네요.
보글 보글 끓고 있습니다.
요게 수구레 입니다.
비계같이 생겼고 식감이 부드러우면서 약간은 질긴듯 합니다.
선지도 한덩어리 들어있고
국물도 기름이 조금 돌지만 오래 끓인듯 걸쭉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양념도 많이 들어있고 콩나물과 크게 썰은 파도 향이 나면서 맛 있습니다.
제 입맛에 아주 좋았습니다.
술먹고 해장하듯 땀을 뻘뻘 흘리며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향이 나는데 한참을 먹다가 알았습니다.
깻잎 입니다. 방금 따온 깻잎인듯 진한 깻잎향이 국물과 파와 양념의 조화가 잘 맞아 맛이 기가 막힙니다.^^
저는 보통 밥을 말아 먹는데 이건 국과 밥과 따로 먹었습니다.
근데 와이프는 맛도있고 괜찮은데 수구레가 조금 질겨서 싫다고 하십니다. 질긴 식감을 별로 안좋아 하시나 봅니다.^^
저는 다음에 오면 한번 더 먹을듯 한데 와이프는 싫다는군요.
하여튼 저는 간만에 잘 먹었습니다.
국밥을 잘먹고 집으로가서 와이프 내려주고
다시 어머니 집으로 가서 어머님 모시고 경주 이모댁으로 갔습니다.
어두워서 오니 이모님 걱정을 하십니다.
볼일을 보고 다시 어머님 모셔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넘 피곤해서 맥주한잔 마시고 뻣었습니다.
경주사진은 바빠서 없네요.
힘들다 힘들어!!!!
끝~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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