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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찿은 북지장사 그리고 최악의 알바팔공산 2014. 7. 15. 21:25
안녕하세요? 최국장입니다.
오늘도 산행이야기입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상태에서 홀로 산행한지가 이제 1년 조금 넘었네요.
이제 갓 초보를 벗어날까말까하는 수준이지요.
하지만 오늘 산행에서 그 초보딱지를 떼는 일을 하고왔습니다. 축하해주세요~~^^
산행을 하면서 젤 힘든것이 무었일까요?
저도 큰 경험이 없지만 아마 알바하는 것이지 싶습니다.
여기서 알바는 산꾼들이 정상적인 등로로 산행하는것을 본업이라하고
정상적인 등로를 이탈하여 길을 해메다 돌아오는것을 부업 즉 아르바이트의준말 알바라고합니다.
보통 길을 잃으면 몸과 마음이 급해지는것 같습니다. 잘못왔다는 생각에 해메일수도 있고
아는길까지 다시 돌아가는데 마음이 급해서 체력을 많이 써버리지요.
몇번 경험하면 침착해 지겠지만요.
오늘은 제가 거의 조난수준의 알바를 하고 옵니다. 따라 와보세요^^
오늘 일요일 아침에 눈을 떠니 비가 오는군요.
오늘은 와이프와 비슬산에 가려했는데 비때문에 그곳은 포기를합니다.
대신에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가까운곳이라도 가기로합니다.
저번에 홀로 북지장사를 갔을때 경치가 너무좋아 와이프에게 보여주려고
한번더 북지장사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차를 가지고 북지장사에가서 노적봉을 올라 갓바위를 갔다가
북지장사로 다시 내려오는 원점 산행을 계획합니다.
짐을 싸고 있는데 옆에 민혁이가 보입니다.
오늘은 5시간정도면 다녀올수 있으니 민혁이에게 갈 의사를 물어봅니다.
당연 가고싶다네요. 준비를 마치고 출발 하려니 11시가 넘었습니다. 비때문에 조금 늦었네요.
북지장사에 도착하니 12시 조금 넘었네요.
북지장사 주차장입니다. 12:14
절구경은 내려와서 하기로하고 준비해서 바로 올라갑니다. 간이화장실옆으로해서 인봉을 거쳐갑니다.
바닥이 마사토흙이다보니 민혁이 신발에 돌멩이가 자꾸 들어갑니다.
몇번이나 신발을 고쳐매고하니 시간을 조금씩 지체를 하네요.
처음에는 민혁이가 앞장서서 뛰어다닙니다.
하지만 계속된 오르막에 속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여기가 인봉입니다. 트랭글에서 인봉뱃지는 시루봉을 넘어가야 주더군요.
인봉 뒷쪽 넓은 바위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민혁이는 초코렛으로 간식을합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행은 비그칠때 하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가끔 깨끗한 조망을 볼수있지요.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시루봉입니다. 저곳으로 넘아갑니다.
아마 파란화살표가 올레1코스 내려가는길 일겁니다.
시루봉쪽에서 본 인봉입니다.
구급함에 기본적인것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붕대나 반창고등이 급하게 필요하면 전화하면 비번을 알려줍니다.
여기가 저번에 말한 마사토봉 비숫한곳입니다.
건너편 노란리본이 보이는곳으로 진행합니다.
여기서도 민혁이 신발을 고쳐신는데 옆에서 뱀이 나옵니다.
민혁이가 소리를 치니까 굴속으로 들어가 버리네요.
조금더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오지요.
헬기장에서 본 비로봉 능선입니다. 시야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속도가 너무 나지않아 조금 빠르게 올라가니 한참을 쳐져서 따라옵니다.
좌측으로 골프장이 보이네요.
여기서부터 바위구간입니다.
평평한 자리를 찿아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을 차리는동안 민혁이는 비누방을 신공을 펼칩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방아덤입니다.
관봉쪽이고요.
여기서 와이프가 트랭글뱃지가 욕심이나서 은해봉까지 갔다오자고 하네요.
이런 바위도보이고~
북방아덤 입구입니다.
민혁이가 많이 지쳤습니다.
북방아덤에서본 남방아덤
다시 내려갑니다.
은해봉 가기전에 있는 봉우리입니다.
우회길이 있지만 올라가봅니다.
오늘 우리가 올라온 능선이 보이네요. 우측 끝에 북지장사가 있습니다.
건너편봉우리가 은해봉입니다.
내려가는길이 민혁이에게는 힘드네요.
은해봉도 올라가봅니다.
민혁이 여기서도 비누방울신공을 보여주네요.
은해봉을 내려와서
다시 노적봉쪽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올라가고~
여기는 노적봉을지나 농바위 인것같습니다.
갓바위 오르는 계단이 보이네요.
엄마가 땀을 딱아주는건데 꼭 때리고 우는것 같네요.^^
여기서 음료수도 빼먹고 식수도 두통 구입합니다.
다시돌아 노적봉가기전에 있는 선본재로 갑니다.
여기서 부터 사진이 많이 없습니다. 오늘 알바의 시작입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5시 40분경입니다.
종주번호10번 선본재에서 하산을 합니다. 선본재에서는 여러갈래길이 있습니다.
12시방향 방짜 방물관 가는길 11시방향 북지장사로 바로내려가는길과 10시방향 유스호스텔로가는길 그리고
갓바위 가는길 동봉,도마재 가는길~
저번에 유스호스텔로는 내려가보았습니다. 하지만 북지장사로는 처음 내려갑니다.
와이프와 북지장사로 바로내려가려고 길을 들어서는데
옆에서 쉬고 있던분이 방짜 가는길과 햇갈리게 합니다.
북지장사로 가는길을 확실히 알지만 옆에 있던분의 말과
북지장사로가는길이 급경사 계곡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터라
북지장사길로 가다가 갑짜기 유스호스텔방향으로 갑니다.
변명이지만 옆에서 햇갈리게 했던말이 찜찜했던 모양입니다. (이게 큰 실수입니다.)
그냥 북지장사로가면 아무일이 없었을텐데~
그리고 유스호스텔로 내려가다가 북지장사로 가는길이 있다는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유스호스텔로 내려가면 헬기장이 두개 나옵니다.
북지장사는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서 우측에 리본이 있으면 빠지면 됩니다.
저번에 리본도 사진을 찍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더 검색을 해서 숙지를 했습니다.
일단은 두번째 헬기장까지는 룰루랄라 하며 내려갑니다.
두번째 헬기장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리본을 찿으며 내려갑니다.
그런데 한참을 내려가도 리본이 안보입니다. 밑에는 희미하게 유스호스텔까지 보입니다.
지도를 보니 북지징사는 오른쪽인데 왼쪽 갓바위주차장까지 한참 내려가버렸습니다.
그런데 리본을 찿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고민을 합니다. 와이프는 그냥 갓바위로가서 택시를 타고 북지장사로 가자고합니다.
근데 분명히 저번에 내려올때는 리본을 보았는데? 오기가 생겨 와이프의 반대를 불구하고
다시 두번째 헬기장까지 다시 올라갑니다.
두번째 헬기장입니다. 6시 25분입니다.
그런데 두번째 헬기장 입구에서 북지장사라는 리본을 발견합니다. 헬기장 방향입니다.
여기서 조금더 고민을 하고 확실한 길을 찿아서 가야되는데 생각이 짧았습니다.
시간이 6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두번째 헬기장에서 정상적인 등로는 왼쪽 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오른쪽으로도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내려가면서 리본을 못찿았기에 순간 오른쪽으로 내려가볼까 라는생각에 듭니다.
북지장사방향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가는길이 있겠지하고 내려갑니다.
아직까지는 여유가 조금 있습니다.
처음에는 길이 보입니다.
하지만 약간을 진행하니 급경사 내리막입니다.
무작정 내려갑니다.
한참을 내려가니 밑에 계곡이 보이는데 낭떠러지도 보이고 길도없고 나무만 빽빽합니다.
한여름이라서 풀이많아 길이 안보입니다.
도저히 내려갈수가 없습니다. 할수없이 다시 두번째 헬기장으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는것도 어디로 내려왔는지가 안보여 무작정 방향만 보고 올라갑니다.
몸과 마음이 다 지치고 식수도 다 떨어지고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거의 7시가 다 된것같은데요. 아직은 해가 있어 밝아 보입니다. 헬기장을 세번째 왔습니다.
여기가 위에 설명한 알바구간입니다.
다시 두번째 헬기장으로 와서 다시 등로를 검색해 봅니다.
하나를 찿았습니다. 두번째 헬기장에서 내려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우측으로 가야되는데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빠졌나봅니다.
다시 내려가 갈림길을 찿았습니다.
그리고 북지장사 가는길이라는 리본도 발견합니다. 확실한 길이 맞습니다.
내려갑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여기도 처음에는 길이 선명하다 점점 희미해지고 급경사입니다.
갈림길도 나옵니다. 여기서도 집에와서 생각하니 좌측으로 가야했지싶은데
빨리 우측 능선에 있는 등로로 가려고 우측으로 빠진것도 실수인것 같습니다.
점점 어두워집니다. 길도 희미해지고 조금있으니 없어집니다.
그래도 나무를 헤치며 내려갑니다.
급경사를 한참내려왔는데 계곡을 만납니다. 앞으로 갈길은 안보이고 낙엽이 정강이까지 빠집니다.
어두워졌습니다.
하지만 달빛이 있어 약간은 보이네요.
진퇴양난입니다. 날이 어두워져 돌아가지도 못하고 앞으로는 길이 안보입니다.
돌아가기도 너무 멀고 똑바로 돌아갈지도 의문입니다.
결단을 내립니다. 여기서 어떻하든지 길을찿아 갈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시간 7시 27분입니다. 아직까지는 길이 보이지만 30분정도 지나면 완전 어두워지지싶습니다.
할수없이 길도없는 계곡길을 계속 내려갑니다. 원래 길을 잃었을땐 계곡길로가면 위험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북지장사로가는 길이 계곡길이라서 따라 내려갑니다.
근데 앞에서 외이프가 크게 넘어지며 내리막길로 한바퀴 구릅니다. 손가락이 조금 삐엇다네요.
그리고 조금가다가 민혁이도 넘어지면서 몇미터 쓸려 내려갑니다. 저도 한번 자빠집니다.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 있는데 속에 평평한 바위에 이끼가 끼어있어 미끄럽습니다.
없는길을 찿아가면서 한참을 내려가니 경사가 없어지고 길이 조금 좋아집니다.
계곡을 건너갑니다. 다시 길이 막혀 앞으로 전진을 못합니다.
할수없이 우측 능선을 오릅니다.
와이프는 체력이 다되었나봅니다.
힘든표정입니다. 하지만 여기를 빠져나가야되니 힘을 내어봅니다.
길도없고 잔 나무로 막혀있는 급경사 오르막길을 무작정 방향만 보고 올라갑니다.
배낭에 메어둔 스틱이 나무가지에 열번도 더 걸렸지 싶습니다.
다 올라왔나 싶으면 능선이 또 하나더 있습니다.
이와중에도 민혁이가 큰 말없이 제 뒤를 딱 붙어 올라옵니다.
저도 힘이부쳐 헐떡이는데 힘들다는 말한마디없이 올라오네요.
힘들게 능선을 다 올라왔습니다. 지도를 보니 방향이 너무 우측으로 왔습니다.
여기서 후레쉬를 꺼내어 비추어보니 희미한길이 보입니다.
이렇게 길이 보이다가도 없어집니다.
하지만 계속 내려가니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민혁이와 와이프가 많이 지쳤습니다. 와이프는 허기까지 온다네요.
리본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습니다.
이정목까지 보입니다.
드디어 북지장사까지 왔습니다.북지장사 담벼락을 보더니
민혁이가 저보고 "아빠 안아주세요"
안아달랍니다.ㅎ 안아서 등을 두드려줍니다. 수고했다고~
일단 물부터 먹으로갑니다. 북지장사 마당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마당으로가니 인기척에 개소리가 들리면서 큰개 한마리와 중간개 한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곧바로 스님 한분도 오셨습니다.
저희들이 물을 먹을때 까지 스님이 개를 못움직이게 붙잡고 계시더군요.
개가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는 사납답니다. 밤에는 조심해야겠습니다.
오늘 많은걸 배웠습니다.
하산할때는 등로에 나오는 길로만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와 민혁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네요. 8시08분
오늘 다녀온 길입니다.
사실 밝은 낮에 내려가면 쉽진안겠지만 갈수있는길인데 어두워지니
길을 못찿고 해메였나봅니다.
어두워질때는 모르는길은 다니면 안되겠습니다.
저의고집때문에 모두 힘든 일을 겪었지만 좋은 경험도 된것 같습니다.
뱀이나 벌레가없어 다행 이었습니다.
언제나 안전한 산행을하고 하산시에는 정상적인 등로만 다녀야겠습니다.
다음날 와이프는 용을 얼마나 쓴는지 팔이 안올라가다고합니다. 정강이에 멍도들고 손가락도 조금 아프다네요.
민혁이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엄마 아빠를 믿고 따라준것이 대견스럽고 고맙네요.
와이프가 다음에 우리가 내려온길을 꺼꾸로 한번 올라가보자고하네요.
시간이되면 한번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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