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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가 그치고 야간산행을 가려고 간단히 짐을 챙겨
앞산 안일사 쪽으로 갔습니다.
근데 주차자리가 없어 빙빙돌다가 포기하고 수성못이나
한바퀴 돌면서 야경이나 찍어보려고 수성못으로 갔는데
여기도 주차하기가 만만찮군요.
두바퀴를 돌고난뒤 주차를 하고 뷰가 좋은 쪽으로
(위에 사진을 찍은 자리입니다.) 이동을하여 난간에 카메라를 얻져놓고 찍고있는데 누가 자꾸 난간을 차는겁니다.
누군가?보니 아주머니가 전화를 하면서 난간을 차더군요.
큰소리로 웃으며 전화를 하는것 같았습니다.
근데 카메라를 만지며 듣으니 웃는게 아니라 울면서 큰소리로 전화를 하더군요.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다른곳으로 갈까?하며 카에라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짜기 아주머니가 전화기를 바닥에 던지고 난간을
뛰어 넘는겁니다.
저는 순간 직감을하고 아주머니에게 고함을 치면서 달려갔습니다.
순식간에 난간을 넘은 아주머니는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큰소리를 치면서 달려가니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모여들었습니다.
제가 카메라와 가방을 옆에 모르는분에게 맞기고 난간을 넘어갔습니다.
아주머니는 물속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고 저는 아주머니를 보고만 있었습니다.
왜냐면 수영을 아예 할줄모릅니다. 수심이 얼마되지않는것 같아 마음은 들어가고 싶은데
일단은 참으며 모여든 사람들에게 제가 수영을 못하니 수영하시는분 있으면 도와 달라고
고함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고 또 고함을 쳤습니다.
아무도 난간을 넘어오는 사람도 없고 모두 쳐다보기만 하더군요.
그때 난간에 현수막이 묶여있는걸 사람들이 줄을 풀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이제 움직이지도 않고 머리는 물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긴 현수막을 잡고 물에 들어갈 생각으로 누가 좀 넘어와서 도뫄달라~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하면서 현수막을 잡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때 젊은 한분이 달려와 물속으로 뛰어들어 아주머니를 물가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축 쳐진 아주머니를 같이 당겨 물가로 옮기니 두어분이 오셔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숨이 돌아오고 119 분들이 오셔 실고 가셨네요.
제가 아주머니 휴대폰과 신발을 챙겨 같이 보내 드렸습니다.
사진은 한장도 못찍고 수성못에서 나와 큰아이를 기다리며
폰으로 글을 적습니다.
아마 오늘 아주머니를 구하라는 신의 계시가 있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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