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추웠던 어느 평범한 겨울날 2 . 3 . 4그냥!! 2015. 9. 16. 21:36
정말 추웠던 어느 평범한 겨울날, - 두번째 이야기
그렇게 그녀는 너무나 맑은 미소를 남겨두고 천천히 떠나갔어..
한동안 멍하니 그녀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쳐다본거 같아
그 짧았던 그녀와의 만남은 그렇게 끝이 났어.
유난히 추웠던 겨울밤공기에 얼어있던 내몸이 따뜻한 방안에서 풀리면서 그대로 침대에 누웠지
가슴떨림이 아직도 멈추지 않더라.
' ..연락이 올까..?.....'
무엇을 바라고 그렇게 행동한건 아니지만 기대가 되는건 사실이었어
평소엔 연락도 오지 않던 핸드폰이 지금 이순간 단 한번만이라도 울리길 바라면서 옷도 벗지않고
침대에 누워 폰만 보고 있었어,,
친구놈들이 알면 얼마나 욕을 할지 상상이 가더라 .. 폰번호도 안받고 머했냐고.
이런저런 생각에 시간은 조금씩 지나가고 서서히 눈이 감기고 잠이오더라 ..
그렇게 깨고 잠들길 반복하면서 기다린거 같아
그리고 조금씩 잠들었어..... 역시 이런 예감은 틀린적이 없구나 하면서..
자명종 알람소리에 눈도 제대로 뜨지않은체 핸드폰을 봤어
'아............난 멀 기대했던건가,,,,'
지독히 냉정한 현실을 알게된, 그 어느때보다 더 무기력한 아침을 맞이했지.
아침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집을 나와서 정류장으로 걸어갔어
어제의 그 버스 정류장이 오늘은 왜이리 지겹고 낯설던지.
한숨, 한숨이 진짜 날 한심하게 만들더라
버스를 타고 가는데 혹시나 그녀가 타지않을까 하며 앞문이 열릴때마다 쳐다봤어.
그리고는 또 한숨..
'그녀는 타지 않는구나...'
학교에 도착해 오전수업을 듣고
친구를 만나고, 밥을 먹고,
오후 수업을 듣고,
내 인생 그렇게 핸드폰을 자주 봤던 적은 없었을거야
'연락은 오지 않는구나,,,,계속 멀 기대하는거냐....'
조금 이른 마지막 수업을 듣고 친구와 함께 소주 한잔을 마시러 학교밑 술집에 들어왔어.
시덥지 않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핸드폰 진동이 울리더라
진동이 느껴지는 순간 가슴이 얼마나 철렁 하던지...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천천히 폰을 열었어
' 안녕하세요, 어제는 시간이 너무 늦어 연락드리지 못했네요.
덕분에 집에는 잘 들어갔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꿈이 아니었구나.....'
기분이 정말 날아 갈거 같았어
그 몇자 되지도 않는 문자를 또읽고 또읽었어
술이 한잔 들어간 상태다 보니 내가 생각한 그이상으로 설레더라구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문자를 썻어
' 아 그러셧군요, 잘 들어가셨다니 다행입니다. '
조금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저 문자를 쓰려고 적어도 10번은 생각한거 같아
아 기분이 너무 좋아졌어 정말로
아무튼 소주가 다시 달아지려고 하던 그때
다시 핸드폰 진동이 울리고 그녀의 문자가 왔어.
'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좋은 기억으로 남길게요. 감사합니다'
아......먼가............이건 아닌데............
머라고 다시 문자를 보내야 하는데..어쩌지..
그때는 술을 먹었는데도 용기가 안나더라
한번더 용기를 내는건 그녀에겐 실례가 아닐까.
와 정말 아무생각이 안나더라
근데 정말 난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거든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난 평소에 내가 아니게 되더라
그냥 한번만 더 보고싶었어
'아무생각없이 그냥 한번만 더 보면 좋겠다 ' 오직 그때 머리속에는 그생각밖에 없었어
그리곤 바로 문자를 썻어
' 죄송한데요. 혹시 내일 한번만 시간을 내주시면 안되나요? '
진짜 저렇게만 보낸거 같아 ..
보내고 얼마나 부끄럽고 쪽팔리던지,
그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어.
속으로 다짐했어. 어떤 문자가 오든지 꼭 한번이라도 봐야겠다고
.
그리고 얼마후에 온 그녀의 문자.
' 네, 그렇게 할게요. '
아..........군제대 이후로 이렇게 설레였던 적이 있었던가...
친구한테 미안하지만 더이상 술을 못먹겠더라
술값을 계산하고 무슨일인지는 담에 말해주겠다 하고
먼저 집으로 갔어.
하루에 버스의 느낌이 왜이리 바뀌는 건지..ㅎ
시간약속을 잡고
제일친한 친구의 전화도 무시하고 거울을 보며 옷만 골랐던거 같아
' 제발 내일만은 내인생 최고로 멋지게 보이게 해주십시요. '
자기전 핸드폰을 키고
' 내일 날씨가 더 추워진다고 하네요, 따뜻하게 입고 나오세요
내일 뵐게요 '
매너스러운 문자를 보내고 눈을 감았어
' 네. 따뜻하게 입고 나갈게요 고마워요 '
항상 고마운 그녀의 문자.
떨리는 심장을 두 손바닥으로 꼭 누르고 잠이 들었어.
그렇게 아침이 다가오고,
이런날은 왜이리 일찍 눈이 떠지는지.
1시에 약속을 잡은 나는 8시에 눈을 뜨고 말았지
군대만 사람을 바꾸는게 아니구나..
오랫만에 목욕탕에 가서 몸을 깨끗히 하고 괜시리 냉장고에 있는 어머니 팩도 써보고,
요란한 아침이더라.
조금 일찍 약속 시간에 도착했어
30분정도.
다행히 날씨는 아주 맑은 햋빛을 비추는, 상쾌한 겨울 냄새가 나는 그런 날이었어.
난 내 심장이 그렇게 빨리 뛰는지 그때 처음 알았어.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하고 , 설레고,
12시 50분쯤,
멀리서 보이는 그녀의 하얀 피부.
검은 긴머리,
살색 코트,
그렇게 그녀는 네게 다가왔어
가벼운 인사를 하고 서로 눈도 제대로 마추지 못하고 걷기 시작했지.
옆에서 내려보는 그녀는 참 이뻣어.
얼마정도 걷다가 너무 조용하다는걸 알았어.
그런데 나는 그때까지도 그녀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걸.. 잊은거 같애....
' 아 저기,, 식사는 하셨나요 '
그녀는 그냥 앞만보고 걸어가더라..
'아..그렇구나... '
그녀가 나와 다르다는걸 안순간 조금 당황스럽드라.
'어떻게 이야기를 하지.. 계속 문자를 써서 보여줘야 하나.'
나는 걸음을 잠시멈추고 그녀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어.
그리고 웃으면서 천천히, 또박또박 말을 했어
' 맛있는거 먹을러 갈래요?'
그녀는 그렇게 나에게 또한번 맑은 미소를 보여줬어.
그녀와 나는 아주 조용히, 천천히, 하지만 그 분위기가 어색하지않았어,
오히려 조금 편안했다고 할까.
궁금한게 너무 많았지만 밥먹을때 왠만하면 말을 많이 말라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꾹 참았어
밥을 다먹고 나오는데 그녀가 내팔을 살짝 치더라구
그리고 핸드폰으로 자신의 말을 보여주더라
'어제 그커피도 맛있었지만, 더 맛있는 커피집을 알아요. 같이 가실래요?'
"그럼요 당연히 가야죠."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걸음을 서로 마춰가며.
아주 아담하고 따뜻해 보이는 커피집으로 들어갔어.
커피가 나올동안 난 천천히 말문을 열었어.
" 전 24살이구요 . 이름은 ooo 라고 해요. 대학생이구요 "
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덖였어.
그리고는 수첩하나를 꺼내서 글을 쓰기시작했어.
' 전 25살이예요, 이름은 ooo 구요, 지금은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가르키고 돌보고 있어요'
아....누나였구나 나보다 어린줄 알았는데
아무튼 그렇게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잠시 커피를 마시고.
"와 커피 정말 맛있네요~" 바보처럼 오바할필요는 없는데
그녀는 아주 따뜻하게 웃어줬어.
무척이나 기분좋아지게 하는 웃음이었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조용한 분위기가 익숙해 질때쯤.
그녀가 수첩에 조금 길게 적기 시작했어.
'머지.. 나한테 하는 말이겠지..으..너무궁금하다.'
' 어제밤 그쪽분이 보여준 친절은 너무 감사했어요.
어제일이 너무 감사해서 오늘 나왔어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그쪽과 조금 다르답니다.
그쪽도 아무마음 없이 나왔다고 생각할게요,
그게 서로 좋을거 같아서요.
아무말이 나오지 않았어. 마치 내가 벙어리가 된것처럼.
그녀는 미안한 표정이었어.
나는 웃을수가 없었고..
그녀는 날 똑바로 보지못했고..
'아닌데....아니예요....그쪽이 미안해 할필요 없어요... '
그말을 꾹 삼키며 조금씩 천천히 뛰는 내심장이
또 한번 난 지금 주인공이 아니었구나 라고 말해주는거 같더라.정말 추웠던 어느 평범한 겨울날, - 세번째 이야기
'아닌데....아니예요....그쪽이 미안해 할필요 없어요... '
그말을 꾹 삼키며 조금씩 천천히 뛰는 내심장이
또 한번 난 지금 주인공이 아니었구나 라고 말해주는거 같더라.
아무말도 할수 없었어.
아니,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그녀의 다음 글자들은.
"죄송합니다..."
.....처음으로 들어본 그녀의 사과...
그 한마디가 얼마나 미안하고 아프던지.
'내가.... 너무 큰 부담을 드렸구나...'
그제야 느껴지더라.. 나와 그녀와의 거리가.
한참을 그렇게 나는 말하지 못했고, 그녀는 말하지 않았어.
나를 쳐다 보지 못하겠는지 그녀는 고개숙인체 침묵을 지키고 있더라,
너무 깊고 어두운 침묵이더라.
'그녀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는데....' 그 미안한 표정이 미안하더라.
나는 그녀의 수첩을 잠시 빌렸어,
도무지 지금은 밝게 말할 자신이 없었거든.
' 죄송하지 않으셔도 되요, 괜히 제가 부담을 드린거 같아서 미안하네요 '
슬프지만 밝은척, 떨리지만 괜찮은척,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써서 그녀에게 보여드렸어.
그녀는 내 대답을 보고 천천히 날 바라 보더라.
그리고 고개를 살짝 흔들더라.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런생각 하지말라는것처럼....
웃어야 겠더라 , 더 슬픈표정 하고 있다가는 그녀가 더 미안해 할거 같아서....
웃었어,
억지로 웃는 지금 내모습이 얼마나 이상할지 ,
이 상황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못할거 같은 내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불쌍한지.
그렇게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 났어,
겨울 바람이 조금 차갑게 느껴지더라.
오늘 아침 집에서 나오기전에 많이 생각하고 다짐했거든.
그녀와 나는 아무런 사이도 아닌 , 그냥 작은 인연이다.
기대하지도 말고 바라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자고.
많은걸 준비하진 않았지만,
나는 나를 아직 보여주지 않았는데,
'용기가 없다' 라고 포장하기도 싫은 내가 미워지더라.
시작도 하기전에 주저 앉아 버린 나.
가는동안 난 조금 그녀보다 뒤에서 걸었어,
그래야 그녀가 조금 편할것 같더라.
난 이제 그래야만 하니까.
버스정류장에 선 우리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어.
버스가 다와갈때쯤, 그녀는 날 향해 돌아보더라.
그리곤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인사했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그웃음이 더 이뻐보이더라
난 웃었어, 정말 밝게
" 들어가세요, 정말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
그리고 그녀는 조금씩 멀리 떠나갔어.
도무지 함께 못가겟더라.
같이 타지 않겠냐고 물어보지 않았던 그녀에게도 고마웠고.
아무래도 그게 그녀와 나에게 더 좋은거니까.
혼자 정류장에 멍하니 앉아있었던거 같다.
30분..1시간..2시간...
가슴이 너무 허전해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더라.
처음 겪어본 것도 아닌데 머가 이리 낯설게 느껴지는지.
핸드폰이 울렸어,
그녀가 아니란걸 잘알지만 괜히 기대해봤어, 이 등신..
"어떻게 됐어??? 잘됐어??? 같이 있는거야!?"
"머야 말을 안해?? 잘된거야 만거야?"
제일 친한 친구더라.
하필 왜 니놈이냐..
긴장이 다 풀어져 버리잖아
"머야 너 우냐? 차였어? 말을해 임마!"
제일친한친구 목소리가 들리니까 너무 눈물이 나더라
혹시 이놈이 들을까봐 입도 막고 울었어.
그렇게 다 큰놈이 정류장에서 울었지.
날 위로한답시고 친구놈은 날보러 나왔고.
둘이 자주가는 포장마차에 앉았어.
내 친구는 술먹는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
그리고는 조심스렇게 이야기를 꺼내더라.
" 참 착하고 좋은 여자 같지만....분명 우리가 모르는 아픔들이 많을거야 ...
니가 그런놈이 아니란건 알지만..... 혹시나 호기심으로 시작된 마음이라면...
이게 더 잘된걸수도 있어.....
그러기엔.. 너도..그녀도 덜 성숙하니까.. "
친구의 그말이 참 크게 다가오더라 , 아직까지도,
어쩌면 난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나와 다르니까......
그래서 괜히 더 신경쓰이고... 더 마음이 갔던건가....
그래 이게 잘된거구나.. 나는 너무 쉽게 생각했던거야...
이게 잘된거야.. 그래 이게 잘된거야..
예전부터 눈물이 많은 내가 너무 싫었어.
감정적이고 여리고 ,
오늘은 정말 울고 있는 내가 싫더라.
잔뜩 취기가 오른 나를 친구는 말리지 않더라.
고맙더라.
정말 술을 많이 먹었던거 같아, 기억도 잘안나
그래도 친구가 옆에 있어주니까 참 위안이 되더라
다시 눈을 떳을때 친구자취방이었어.
옷도 벗지 못한체로 친구놈과 나는 널부러져 자고 있더라.
그리고
핸드폰을 쳐다봤어 .. 멀 기대하는지..
하....진짜 난 등신이구나..
나에게 그녀는 그렇게 멀어져 갔어...
자고 일어나면 꿈을 꾼것처럼,
그 뒤로 나는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에 돌아갔어.
혹시나 늦게 들어 가다가 그녀를 만날까봐.
한번씩 연락도 해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어.
꽤나 오랜시간이 지났던거 같애
정신없이 학과 생활을 하고, 자격증 공부를 하고
방학이 되면 여행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녀와는 한번도 만나지 않았어.
중간 중간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 준다고 했지만 딱히 관심도 없었고.
어찌됐든 평범한 내일상은 별일 없이 평범하게 지나가고 있었어.
정말 꿈을 꾼것처럼 그녀는 잘 생각이 나지 않고
버스정류장을 봐도 별생각이 나지 않더라.
그렇게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가더라.
학기중 친구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려고 여러군데를 알아보고 있었어.
취업점수에 도움이 된다길레 꽤나 많은 사람들이 준비하더라구
지금 세대들은 거의 봉사활동이 필수가 되었지만 우리때는 필수까진 아니고 있으면 좋은 그정도였을꺼야
난 솔직히 공대라서 크게 필요하진 않았지만 괜시리 그런것도 해보고 싶더라구
그렇게 또 한번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고
나를 포함한 3명의 친구들은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어
급식을 준비하고, 드리는 그런 봉사단체였는데 꽤 힘들더라,
매일매일 이런일을 하시는분들이 대단해 보이기도하고.
아침에 나가면 거의 녹초가 되서 집에 들어왓던거 같애
꽤나 열심히 살았어. 멋땜에 그랫는지 몰라도,
3주차쯤 되었을꺼야
마을에 있는 요양병원 같은 곳을 찾아서 거기서 급식을 준비하고 일을 도와드렸어.
어르신들이 많이 있던 곳이라서 손이 많이 필요하더라,
일일히 손으로 떠먹여 드려야 하기도 하고, 묻은거 닦아내드리고, 부축해 드리고,
먹은거 치워 드리고, 설겆이하고 , 청소하고
하루 하루가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더라.
한겨울인데도 어찌나 땀이 나던지 ..급식아르바이트 해본사람들은 알꺼야
내가 원래 땀이 좀 많은 편이라서 중간중간 자주 화장실에 가서 얼굴을 씻거든
힘들게 오전 식사 준비를 끝내고,
그날도 시원하게 세수를 한번하고 나왔는데
복도에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같은걸 전시해놓았더라고,
몸이 불편한 분들이셨지만
너무나 이쁘고 괞찬은 그림들이 많더라고,
그렇게 한참을 보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내어깨를 두드렸어
고갤 돌려 쳐다봤는데
' 어...?........................... '
그곳에는
너무나 환한 웃음으로 웃고있는 그녀가 있었어.....
"어...여기..어떻게..어...."
정말 놀라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더라.
긴생머리를 뒤로 질끈 묶고 앞치마를 하고 조금은 야윈 듯한 그녀가
목에걸린 수첩에 멀 쓰더니 나에게 내밀었어.
' 잘지내셧어요? 정말 반갑네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
너무 놀래서 대답도 못하고 5초정도 눈만 동그랗게 뜨고 처다본거 같애
거진 1년만에 그녀를 다시 본거 같았어.
여전히 맑은 눈과, 하얀피부, 그리고 기분좋은 웃음..
내마음속 깊숙하게 자리 잡았었던
그녀가 다시 내앞에 서있더라
그리웠던 사람.
말도 안되는 재회를 하고나니,
거의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내 심장은 또 그녀에게 반응 하더라.
'아....이 느낌 이였구나..'
꾹 참고 말을 이어 나갔어.
" 친구들이랑 봉사활동 왔어요 "
그녀를 처음만났을때 처럼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어,
' 아 그러시구나, 여기서 다시 뵐지 몰랐는데, 반갑네요 '
" 네,. 정말 반갑네요.. "
'꿈을 꾼게 아니었구나...."
그렇게 우린 생각치도 못한 세번째 만남앞에 서있었어,정말 추웠던 어느 평범한 겨울날, - 네번째 이야기
" 네,. 정말 반갑네요.. "
'꿈을 꾼게 아니었구나...."
그렇게 우린 생각치도 못한 세번째 만남앞에 서있었어,
정말 너무 기분이 좋더라.
그녀도 웃고 있었어.
정말 기분 좋은 웃음.
먼저 내가 말을 꺼냈어.
" 여기서 일하시나봐요,,? "
그녀는 고개를 살짝 흔들고 글을 적기 시작했어,
" 아니요, 가끔씩 나와서 도와드리고 있어요. "
어떻게든 더 같이 있고 싶더라.
" 아..네.. ..식사는 하셨나요..? "
" 이제 내려가서 먹으려구요 .."
" 아..저도 먹어야 되는데 같이...내려가실래요......"
웃는 그녀는 정말 이쁘더라.
그녀와 1년만에 나란히 걸었어.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알겠더라.
난 이사람이 그리웠구나..
이사람도 날 그리워했구나..
난 이사람을 아직 좋아하는구나..
식당에 도착한 우리는 조금 떨어져서 각자의 팀들과 밥을 먹었어.
분명 떨어져 있었지만
한공간에 같이 있는것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밥을 먹고 저녁식사 준비가 시작되었는데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더라,
마냥 기분이 좋고 설레고
중간중간 그녀가 어른신들을 부축하고 산책을 나갈때마다
계속 쳐다만 봤어.
그녀도 한번씩 나를 쳐다봐주고,
아..정말 설레더라..이렇게나 마음이 뛰는게 또 얼마만인지..
저녁 준비가 끝나갈때쯤 그녀를 찾으러 갔어.
위층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그녀에게 다가갔어.
그리고 종이에
" 끝나고 머하세요,,? 저한테 시간 한번만 더 내주실수 있나요..? "
처음으로 그렇게 글을 써서 전해줬어.
생각보다 떨리지가 않더라
그렇게 하고 싶었거든 , 그녀랑 더 있고 싶었으니까
부끄럽지 않았어.
그녀는 종이를 보더니 조금 당황스러워 하는거 같더라
그리고 똑바로 그녀를 보고 말했어.
" 끝나고 기다릴게요 "
그리고 난 다시 내려왔어.
난 내가 처음으로 고맙더라.
저녁식사가 끝나고, 설겆이를 하고, 뒷정리를 하고,
그시간동안 생각했던건 딱 하나였어,
' 그녀가 보고싶다 '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병원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어.
조금씩 뛰기 시작하는 심장이 날 기분좋게 만들더라.
후...후...심호흡을 몇번이나 했던지..
30분쯤 지나갔을때
그녀는 몇명의 사람들과 함께 나오더라.
그녀가 오는게 보였고,
난 똑바로 그녀를 봤어.
한 걸음, 한걸음, 그녀도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어.
그녀는 내앞에 서있고
나는 그녀앞에 서있고
난 행복했고, 웃었어
정말 내 마음전부가 드러나도 좋을정도로.
그녀는 웃어줬어, 쑥스럽지만 고개숙이지않고
똑바로 날보며,
' 그래... 난 이사람을 사랑하는구나... '
또 한번 그해 겨울은 나에게 선물을 줬어.
아주 추웠던 어느 평범한 겨울날,
우린 그렇게 만났고,
우린 그렇게 헤어졌고,
우린 그렇게
다시 만났어.'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말 추웠던 어느 평범한 겨울날, 5.6.7 (0) 2015.09.16 정말 추웠던 어느 평범한 겨울날 1 (0) 2015.09.16 감동이 있는~ < 눈을떠요!!!> (0) 2015.07.11 가슴아픈~ (0) 2014.07.26 마인드가 이정도는 돼야지요!!! (0) 2013.12.06